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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루나와 UST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마비시켰습니다. 수조 원의 자산이 사라졌고, 몇몇 사람들은 일생의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오늘, 루나 사태가 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때와 지금, 투자자의 심리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고수익 환상은 여전히 강력하다
2025년 현재, 시장엔 ‘AI 테마 코인’, ‘RWA 연동 자산’, ‘신규 ETF 기대’라는 말들이 넘칩니다. 사람들은 다시 “이번엔 다를 것”이라 믿고, 20~30%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을 투입합니다.
📉 사례: 국내 한 커뮤니티에서는 “XXX 코인 스테이킹으로 연 35% 수익 가능”이라는 정보가 퍼졌고, 수천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보상 구조는 불투명했고, 지금은 운영진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루나 사태 당시 Anchor Protocol의 연 20% 이자도 이와 같았습니다. 당시에도 “어떻게 20%가 가능하냐”는 질문보다, “언제 입금하면 되냐”는 글이 훨씬 많았습니다.
2️⃣ ‘기대’는 수익이 아닌 감정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숫자가 아닌 희망에 투자합니다. 루나 역시 “UST가 미래의 디지털 달러가 될 것이다”라는 기대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실현 가능성’보다는 신념처럼 작동했습니다.
📉 사례: 당시 테라 커뮤니티에서 “UST 페깅이 잠시 깨진 건 흔들림이 아니라 기회”라는 글이 퍼졌고, 오히려 일부 투자자는 추가 매수를 감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더 깊은 손실이었습니다.
기대는 정보가 아니라, 감정의 강화 작용에서 생깁니다. 기대가 커질수록 판단은 흐려지고, 그 끝은 종종 후회로 끝납니다.
3️⃣ 실체보다 ‘서사’에 투자하는 습관
루나는 분명 잘 포장된 서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만들겠다.” “UST는 글로벌 결제수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든 유저가 UST를 ‘예치 상품’으로만 사용했습니다.
2025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AI 접목’, ‘친환경 블록체인’, ‘글로벌 진출’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내세우지만, 막상 그 기술을 직접 체험해본 사람은 드뭅니다.
📉 사례: 한 P2E 프로젝트는 “당신의 걷는 걸음이 돈이 된다”는 슬로건으로 초기 수천 명을 모았지만, 실제 앱은 출시도 안 되었고 로드맵은 사라졌습니다.
4️⃣ 루나 사태가 던지는 진짜 질문
2025년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나가 우리에게 던졌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당신이 투자한 건, 기술인가요? 감정인가요?”
“이 프로젝트의 사용자는 누구이고, 수익은 어디서 나는가?”
“누가 책임지고 있으며, 위기 시 나의 자산은 어떻게 보호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그 투자는 또 다른 루나일 수 있습니다.
🧠 마무리: 투자자는 기술보다 심리를 배워야 한다
루나 사태는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투자자들의 심리 교과서이며,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심리적 패턴의 모델입니다.
2025년의 투자자는 2022년보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심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진짜 변화는 지식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기대가 클수록, 더 냉정하라.
수익이 클수록, 더 의심하라.
그리고 언제든, 감정이 판단을 대신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 다음 편 예고
《심리적 수익률 vs. 실제 수익률 – 왜 우리는 손실보다 ‘못 번 돈’에 더 아플까?》
수익률 착각, 기회비용의 덫, 감정적 투자 결정을 분석하는 투자 심리 칼럼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