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첫 모델인 준중형 전기 SUV **‘아토3(Atto 3)’**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16일 BYD코리아는 브랜드 출범 행사에서 아토3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되지 않고 있으며, 출고 일정 역시 불확실한 상태다. 핵심적인 문제는 환경부 및 산업부의 보조금 및 친환경차 인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정부 보조금은 차량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아토3의 경우,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BYD가 국내 시장 진출을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보조금 지급 기준 강화, 아토3에 불리한 조건?

    1.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절차

    한국에서 전기차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인증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1.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효율 인증
    2.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통보
    3.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4.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
    5.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보조금 확정 절차)

    아토3는 1~3번 인증 절차를 이미 통과했지만, 보조금 지급을 위한 4, 5번 과정이 남아 있어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보조금 지급을 위한 필수 정보 제출이 지연된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조금
    전기자동차 (AI이미지)

    2. 강화된 보조금 지급 기준

    올해부터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강화했다. 특히, 전기차 화재 예방과 배터리 관리 강화를 위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 제조물 책임보험(PL 보험) 가입 필수
    •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State of Charge) 기능 탑재 필수

    하지만 아토3에는 SoC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YD코리아는 1년 이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확약서를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이를 환경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만약 환경부가 확약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토3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3. 보조금이 없다면 가격 경쟁력 약화

    현재 BYD코리아는 아토3의 판매 가격을 2천만 원 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가격이다. 만약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실구매가는 3천만 원 후반~4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아토3는 기존에 출시된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코나 EV, 기아 니로 EV 등과 비교해 가격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의 불만 증가, BYD의 대처는?

    1.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불만 폭증

    전기차 구매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토3 출시 지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 "사전 계약했는데 언제 받을 수 있는지 감감무소식이다."
    • "보조금이 없으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 계약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 "BYD가 한국 시장을 너무 가볍게 본 것 같다."

    특히, 아토3의 저온 주행 가능거리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아토3는 60 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기준으로 상온에서는 321km, 저온에서는 309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하지만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저온에서 배터리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 구형 모델 출시 논란

    또한, BYD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아토3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기존 모델이 그대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데, 왜 한국에는 구형 모델을 파는 거냐?"

    BYD코리아는 이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향후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BYD의 한국 시장 진출, 과속이었나?

    BYD는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최근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 했으나, 높은 관세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추가 관세 부과
    •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예정

    이로 인해 BYD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인증 문제로 인해 출시가 약 1년 가까이 지연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를 서두르다가 보조금 문제, 차량 인증, 소비자 불만 등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BYD 아토3의 미래, 해결 방안은?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1. 보조금 문제 해결
      • SoC 기능을 빠르게 업데이트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
    2. 출시 모델 개선
      • 최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여야 한다.
    3. 가격 경쟁력 확보
      • 보조금 없이도 매력적인 가격을 유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BYD가 빠르게 대응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다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과연 BYD가 아토3 출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반응형